어쩌고 저쩌고
65세 거기 어디 즈음에 낀세대!
새우새우새우
2024. 2. 16. 12:27
어제 하루동안 아세안컵 4강전날에 벌어진 손흥민 이강인의 충돌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 혹은 골절이되었다는 내용이 온 SNS를 도배하다시피했다. 클린스만의 치기어린 행동과 말들이 또 썩은 미소가 온국민의 분노를 사더니 하극상의 축구선후배 사이의 다툼까지 하루종일 나라전체가 시끌시끌했다.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그동안 국민동생으로 귀여움에 축구에 대한 천재성에 마냥 이쁘기만 했던 이미지가 한꺼번에 지워지는 날이기도 했다.
나이탓이려니, 또 젊은 세대들의 사고방식이려니 치부하려해도 쉽게 설득이 되지 않는 날이기도 했다.
2월 14일 대전 KW컨벤션 센타에서 양식창업활성화 세미나가 열려서 참가하려고 갔다가 점심먹고 나오는 길에 어려서부터 고질적인 발목이 접질러지려는 순간 넘어지지 않으려고 두세발걸음 앞으로 고꾸라지려하는 것을 견디다 견디다 결국 앞으로 넘어져버렸다.
젊었을 때 이후로 수 십년간 넘어져 본 기억이 없는데 아차 싶었다. 남들이 부르는 어르신 아니 노인이 되었다는 신호일까?
넘어지는 찰라의 순간에도 어찌 넘어져야 하는 생각이 스친다. 물론 내 생각대로 넘어질 순발력도 없고 또 그런 힘도 없었을 것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 온갖 생각이 다 난다.
노인들의 고관절골절 사망율이 70%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 주위에서 돌아가신 분들 중에 고관절골절 후 유명을 달리 하신 어르신들이 꽤 된다. 그만큼 치명적이라는 거다.
앞으로 넘어지면서 손바닥이 문드러지긴 직전까지, 또 얼굴이 닿기 직전까지만으로 끝난게 다행이다. 비가 오는 중이어서 보도블럭의 더러움이 하얀 티셔츠는 다 옮겨졌다. 급한 김에 겉옷의 지퍼를 올려 가리고 나서 행사 일정을 무사히 마쳤지만 나이가 들었구나라는 실감이 진하게 느껴진 하루다.
스스로 어르신이라고 아니 나이든 노인이라고 인정하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혹시나 더 연배가 높으신 어른들이 가소롭다 느낄까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나 이런 저런 상황들이 나이든 것을 느끼게 만드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65와 75세 사이는 낀 세대다.
어촌어항공단에서 실시하는 양식창업에 대한 요구들이 그리 많은 지 몰랐다. 100명 인원제한이었는데 그 이상의 인원이 모였고 젊은 여성에서부터 나같이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까지 각양각생이다. 세미나가 끝날 때까지 거의 자리를 뜨는 사람도 없다.
시절이 어려운 때이니 그럴 지도 싶지만, 미래산업인 양식업에 대한 열망을 보는 것 같아 양식인의 한 사람으로 가슴 뿌듯하기도 하다.
아무튼 모두들에게 좋은 과정과 결과가 있길 기대하고, 우리 축구대표팀에게도 좋은 전환의 기회가 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