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수출하는 실내새우양식기술, KAMI SYS -2-, 알제리편

2020. 12. 18. 11:29지속가능성이야기

2. 알제리

알제리에서는 무역을 하면서 양식을 준비하는 친구가 왔습니다.

2017년 태국의 아쿠아미미크리 워크샵에서 만났는데 알제리에 실내양식장을 짓고 싶다면서 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사하라사막의 바이오플락으로 잘 알려진 나라입니다.

이번에 온 친구는 실내양식장 건설을 위해 양식장부지 5ha, 약 15,000평을 사놓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머리가 벗겨져 내가 나이를 좀 오해하긴 했지만 그는 미래를 볼 줄 아는 젊은 그것도 30대 초반의 나이입니다. 

스페인 남부에도 이미 2ha의 실내양식장을 위한 부지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알제리에서 한국까지 오는 데는 무려 24시간, 비행시간만 해도 19시간이 걸렸답니다. 

비자 신청에 필요한 초청장 요청장을 요구하지도 않길래 의아 했는데, 역시나 홍콩에 사무실을 둔 국제적인 비지니스 맨이었습니다.

첫날부터 질문이 심상치 않습니다. 

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본적인 농장사이즈부터 시작합니다. 

강화에서 5일, 영암으로 이동해서 3일. 

새우의 생리서부터 시작해서 농장건축을 위한 자재까지 하나 하나 신경쓰는 것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펌프 등 부품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중국의 여러 거래처를 통해서 가격까지 확인합니다. 

시장확보는 물론 판매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같이 수립을 했습니다.

새우양식에서 무엇이 가장 필요한 지 질문 하는 것을 보면 이미 양식의 반은 성공했다고 확신합니다. 

 알제리에는 수산과학원에서 2014년부터인가 대대적으로 투자를 해서 사막에서 전세계 최초로 바이오플락양식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있어서 알제리에 그런 양식장이 있는데 거기서 트레이닝을 받으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그곳은 거의 운영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고요.

젊은 친구가 음식때문인지 배가 엄청 나왔는데 저런 몸으로 양식장을 짓는 거면 양식이면 잘 할까 싶긴했는데 막상 현장교육을 하면서 보니 웬만한 일은 해내더라고요.

이 친구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일은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알제리나 튀니지, 모로코 사람들의 음식이 할랄이잖아요.

그런데, 일반인들의 가는 식당 음식메뉴는 다양하지 않고 정해져 있다 시피 피자, 통닭, 파스타 등입니다.  

저희 집사람이 많이 준비를 해주긴 했는데 철저한 이슬람신도라서 식사테이블에는 돼지고기며 술이며 일체 올리지 못하게 해서 우리도 같이 술없이 돼지고기 없이 먹든가 아니면 별도의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일이었지요.

강화도에서 주로 트레이닝을 하고 영암농장에도 가서 했는데 강화도는 그래도 수도권이라서 음식점이 좀 있는데 영암은 그야말로 식당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일반인들은 영암 그러면 영암군 소재지를 떠올리겠지만 보통 새우농장은 바닷가나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하므로 주위에 식당이 거의 없어 시내로 나가야 하는데, 마침 도착한 시간이 저녁 9시가 넘었던 터라 웬만한 식당은 다 문을 닫고 찾고 찾아서 간 곳이 피자집입니다.

어쨋든 그래서 또 한끼를 해결했지요.

한국에서 거의 열흘가까이 트레이닝을 마치고, 알제리로 돌아가서 양식을 준비하는데 양식에 필요한 여러가지 자재들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데 정부의 규제가 너무 많아 많이 힘들다면서 차라리 스페인에다가 양식장을 준비하는게 낫다고 스페인에 땅을 구매해서 진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트레이닝을 위해 하나하나 몸소 가르쳐준 분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며 떠나갔습니다.

교묘하게도 그 친구가 떠나는 날에 중앙 아프리카의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에서 연수생들이 도착했습니다. 

조만간에 대한민국의 민간양식기술이 세계 여러 나라에 널리 널리 퍼지기를 희망하면서 더욱 연구하고, 노력하며, 공부해서 양식이 미래 산업임을 반드시 확인해 볼 수 있기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