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수출하는 실내새우양식기술, KAMI SYS -1- 이집트편, 쿠웨이트

2020. 12. 2. 13:42지속가능성이야기

2016년 10월 이집트 카이로대학 교수팀을 시작으로 2019년 9월 이전 약 3년간에 걸쳐 외국인 트레이닝, 교육 및 컨설팅은 미국을 위시해서 알제리, 캐나다, 그리스, 영국, 일본, 중국, 리투아니나, 우크라이나, 스위스, 이집트, 싱가포르, 에쿠아도르, 몽고, 쿠웨이트, 튀니지,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러시아, 방글라데시, 인디아 등 20개국 총 56명이고, 국내는 3회에 걸쳐 26명이 거쳐갔습니다.

그나마 에이디수산을 통하여 해외로 기술을 수출을 하기로 하면서 작년 9월이 마지막 트레이닝코스가 있었고 국내에는 여러가지 잡음이 많아 3회에 그쳤습니다.

1. 이집트

카이로대학에 다니는 교수는 우리 트레이닝프로그램의 1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연락와서는 3명이 트레이닝을 받고 싶다면서 교수, 박사코스 학생, 쿠웨이트 사업가 이렇게 3명이 왔습니다. 2017년 10월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트레이닝을 할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1주일 코스로 온다고 하니 부랴부랴 TV 모니터도 준비하고...

원래 그 교수는 바이오플락을 전공하고 있는 수산과 교수입니다.

학부학생은 같이 아쿠아미미크리를 연구하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고요.

쿠웨이트 사업가가 양식을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런데 이 팀하고 가장 힘들었던 일이 역시 음식입니다.

이슬람에다가, 채식주의자인데 3사람의 채식등급이 다르다는 겁니다. 

채식주의자들의 등급이 그렇게 여러 등급이 있다는 것을 이때 알았습니다. 

저도 이 친구들덕분에 새로 알게되었는데 채식주의자들에게도 등급이 있더라고요.

계란도 안먹는 부류, 수산물은 먹는 부류 등등 6~7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더라고요.

그 정도에 따라서 부르는 호칭도 다르다고 합니다.

 

비건(vegan) : 육류와 관계된 것은 일절 먹지 않는 완전채식주의자로서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10%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과일과 야채, 빵, 곡물, 견과류(땅콩, 콩 등)에서 모든 영양소를 섭취한다. 둥물성 영양소를 전혀 섭취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영양성분에 대하여 철저히 연구하고 실천하는 이들이다.

 

락토-오보(lacto-ovo) 채식주의자 : 사실 채식을 하는 거의 모든 이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들은 고기와 생선은 금하지만 우유와 계란으로 단백질을 보충한다. 신념보다는 주로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는 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락토(lacto) 채식주의자 : 락토 오보 채식주의자들보다는 약간 엄격한 부류다. 이들은 우유는 먹지만 생명체로 바뀔 수 있는 계란은 먹지 않는다. 생크림 케이크를 먹더라도 우유로 만든 크림 부분은 먹지만 계란이 들어간 카스텔라는 먹지 않는 식이다.

 

페스코(pesco) 채식주의자와 세미(semi) 채식주의자 : 페스코 채식주의자는 달걀과 우유는 물론 생선까지 먹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보통 채식에 입문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단계로 보면 된다. 세미 채식주의자는 닭고기까지 먹는다.

 

열매주의자(fruitarian) : 채소를 먹더라도 생명을 만들어내는 뿌리나 이파리는 섭취를 삼가고, 열매만 취하는 이들도 일부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은 전체 채식주의자 중 10%에 불과하다. 보통 종교적 신념이나 생명론적인 입장에 선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저희가 식사준비를 하려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이슬람 할랄식품점이나 식당은 거의 대도시에 밀집해있는데 저희 양식장은 바닷가에 있으니까요.

이 친구들을 데리고 영암을 내려갔는데 식사를 하러 몇 시간을 헤매기도 했답니다.

겨우 한 곳을 찾아가서 시킨 음식이 병어조림....5명이 먹는데 한끼 식사가 돈 10만원정도 들더라고요...이런...

식사까지 챙겨줘야 하는 외국인 트레이닝은 국내인들 트레이닝과 그런 면에서 차이가 많습니다.

때로는 채식주의자가, 때로는 할랄푸드를 챙겨야 하는 것이 교육을 하는 것보다 더 힘들 때가 많습니다. 

새우양식장이 주로 외각에 위치하고, 채식음식이나 할랄푸드는 서울시내 한복판 아니면 쉽게 접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 음식이 없는 식당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시골지역의 식당들이 대개 7시 정도면 문을 닫거나 닫을 준비를 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안되고 그나마 문을 이미 닫고 난 후에는 먼 지역까지 수십분을 운전해서 식사를 하러 가야합니다.

또 아침에는 식당문을 연 곳이 별로 없거나 있어도 대개 해장국, 뼈해장국 등 돼지고기 음식이 주로 인 우리나라에서 아침을 먹이는 것이 쉽지 않아 아침마다 계란후라이에 야채샐러드에 수프에 빵을 구워 대야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런 걸 보면 대한민국만큼 음식문화가 잘 발달될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을 가진 나라도 드문 것 같습니다.

 

그 때 기록한 일지가 있었네요.

새벽어스름...

억수같이 쏟아붓던 새벽비가 그치자 마자 부시시 일어나 아직도 꿈속을 헤매고 있을 이집트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러 온 친구들을 깨우러 갑니다.

오늘이 벌써 7일째....

이제 마지막 3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 9시에 아침을 먹어야 하고...

한 친구는 채식주의자에 두 친구는 할랄식품을 찾는 통에 식당 음식이 맞는 곳이 거의 없고

비싼음식을 사줘도 두세번 숟가락질하다가 만다...이런....

새벽인가(?) 6시에 그들을 태우고 농장현장실습을 하러 갑니다.

매일 10시가 넘어서 교육을 받았는데 오늘은 Hands-on실습으로 농장에서 하는 데로 아침 일과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DO, pH체크하고 

탁도 점검하고

직접 사료를 주고

돌로마이트 뿌려주고

미강발효액 부어주고

다시 미강발효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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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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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고 나니 1시간 반이 훌쩍 지납니다.

 

1명은 쿠웨이트국적인데 이집트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한명은 카이로 대학 교수와 조교수로  이집트에서 최초로 바나메이실내양식 사업화를 위해서 트레이닝을 받는 팀입니다.

아직 젊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시차적응을 하지 못해 오전에는 차만 타면 자기가 바쁜 사람들이고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힘든 사람들입니다.

새우는 아니지만 이미 여러 어종에서 바이오플락에 대해 많은 연구와 필드에 적용이 되어있었고, 이미 다른 어종에는 상당한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플락자체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있었고, 플락을 사료로 재이용하는 부분에도 상당한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더군요. 

본인하고도 교류를 통하여 플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였고 아쿠아미미크리에 대해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첫날 전라도를 기점으로 하여 3일간의 Farm Tour를 마치고 4일부터 10일까지 직접 손으로 해보고 본인들의 사업에 대해 의논하고 하니 10일이 긴 듯 하였어나 훌쩍 지나가더이다. 

본국으로 돌아가서 사업준비를 하면서 또 여러 가지를 의논하겠지만 실내양식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고 카이로부터 서울까지 약 8700킬로를 날아온 것도 그렇고 또 새로운 기술을 배워보겠다고 10일씩이나 그것도 세사람씩 와서 공부하고 가는 것 또한 대단한 열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 또한 이번 트레이닝을 통해서 많은 것을 또 더 배워서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나라에서 강화를 방문해서 현지 농장을 통한 트레이닝을 받기로 되어있어 그들을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출처] 세계로 수출하는 실내새우양식기술, KAMI SYS-1|작성자 맛있새우